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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 여행칼럼 '미국은 넓다'] 치프 조셉 댐(Chief Joseph Dam)

9.11 사건이 터진 후로는 미국의 모든 중요 산업시설에는 보안이 철저해졌다. 치프 조셉 댐(Chief Joseph Dam)도 예외는 아니다. 오전 10시에 투어가 시작돼 입구에서 검사를 받는다. 사진기 휴대전화 핸드백과 백팩 등은 모두 휴대 금지란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본넷트와 뒷트렁크까지 검사가 철저하다. 일반적으로 거의 모든 댐은 일자형이나 약간 곡선을 그리는 초생달 형인데 비해 이 댐은 가운데 작은 바위섬을 깃점으로 기억자로 만들어져 있다. 전면의 일자댐은 980피트 길이에 19개의 대형 수문에서 담수와 방류 역할만 한다. 댐 위의 수문앞에 서니 방류시키는 물보라와 진동에 그야말로 혼비백산 직전이다. 오른쪽에 있는 파워하우스는 그 길이가 전면의 댐 길이에 곱절이 넘는 2039피트에 28기의 초대형 발전기가 일렬로 꽉 들어차 있다. 하루에 100만달러 이상씩 전기를 생산해 내는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발전소다. 들어올 때 철저히 검색을 해서인지 또 다른 투어 손님이 없어서 인지 2시간 동안 구석 구석을 친절하게 다 보여준다. 대형 발전기 위에 올라서 보게도 하고 심지어 발전기 안으로 들어가서 1분에 100바퀴나 회전한다는 중심축을 손바닥으로 시범을 보이며 만져 보게도 한다. 이렇게까지 융숭한 대접을 받을 줄 몰랐는데 기대 이상이다. 참으로 미국이 자랑스럽고 이런 나라에 와서 살게 되었음을 마음 뿌듯하게 느끼는 순간이다. 거대한 발전기의 터빈을 돌리기 위해서는 175피트 위에서 낙차되는 물의 힘으로 가동이 되는데 그 파이프의 크기에 또 한번 아연 실색하지 않을수 없다. 옛말에 6척 장신이라는 말이 있다. 6척이라면 꽤나 큰 사람을 지칭하는데 파이프 하나의 직경이 6척 장신의 네 곱절이 넘는 25피트라니 어디 상상이나 될 말인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으로는 이런 모든 것을 통크게 설계한 사람의 배짱을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 이곳 조셉(Joseph)이라는 주인공은 인디안 추장의 이름이다. 그는 18세기 말경 아이다호 주에 있는 원주민 중에 연방정부의 인디안 이주 정책을 거부하는 750명을 이끌고 몬태나 주까지 2700km에 달하는 거리를 행군한 인디안 추장이다. 그러나 그들은 1877년 목적지인 캐나다 국경을 불과 64km 남겨두고 연방군에 붙잡혀 다시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 조셉의 계획은 실패로 끝났지만 그의 용맹함과 친화력을 높이 산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붉은 나폴레옹'이라고 부르게 됐다. 행군 당시 입고 있던 조셉의 사슴 가죽으로 만든 전투복 상의가 인디언 역사상 경매에 나온 가장 유명한 유물로 꼽힐뿐 아니라 그의 인물상이 우표로도 제작이 되었고 초상화는 현재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아무리 적군이라도 적장 등에는 칼을 안 꽂는다는 말이 있다. 칼은 고사하고 그의 이름을 이렇게 웅장한 발전소에 새겨 놓았으니 미국이라는 나라가 더욱 자랑스럽다. 조셉이라는 큰 대어를 낚으며 단촐하게 2시간 동안 가장 인상 깊게 본 댐이다. 가는 길은 워싱턴주 중앙에 사과 단지로 유명한 레이크 첼런(Lake Chelan)에서 97번 북쪽과 17번 남쪽으로 40마일을 가면 된다. 방문자센터: (509)686-5501 ▶여행 등산 전문가: 김평식 (213) 736-9090

2012-10-04

[김평식 여행칼럼 '미국은 넓다'] 블루 리지 파크웨이 (1)…스카이라인만 장장 469마일 절경

천상인지 구름 위에 떠 있는지 분간이 잘 안된다. 대서양에서 시작해 미시시피강까지 흙 한번 밟지 않고 구름위 산 위로만 갈 수 있단다. 서부쪽에 비하면 산들도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가장 높은 산만을 골라 가장 높은 능선 위로만 도로를 만들었는데 그 길이가 자그마치 469마일에 달한다. 바로 블루 리지파크웨이(Blue Ridge Parkway)다. 섀낸도(Shenandoah) 국립공원이 끝나는 락피시갭에서 64번과 250번을 막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안내센터가 있는데 그곳 안내 직원이 거기서부터 남쪽으로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트(Great Smocky Mt)까지 전구간을 제대로 구경을 하려면 5일이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지긋이 눈을 감고 생각해 본다. 평지도 아닌 험한 산길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쏟았을까. 건설이 시작된 미국의 1930년대는 대공황 직후로 당장 먹고 살기도 어려웠을 때이다. 1950년대 한국의 보릿고개를 떠올리게 한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제2차 세계대전도 겪었다. 실업자들이 일자리가 없어 거리를 방황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미국 정부는 후버댐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벌여 실업자를 줄이는 정책을 펴 나갔다. 그게 블루 리지 파크웨이를 만들게 된 동기다. 현대와 같이 최신식 장비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인력을 줄이기 위한 공사가 아니라 오히려 인력을 늘리기 위한 공사이기 때문에 무려 50년에 가까운 1987년에야 전구간의 공사를 마친 대장정의 역사였다. 그후 이 도로는 미국내에서 레저용 도로로는 가장 손꼽히는 명소로 알려졌으며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매년 1000만명이 넘는다. 봄철에는 철쭉을 비롯해 각종 꽃들이 만발할때도 좋고 가을에도 단풍이 제 빛깔을 낼 때에는 사람들이 몰린다. 여기가 바로 천당 도로는 인산인해로 말미암아 주차장으로 변하고 만다. 그렇다고 돈을 받는 유료 도로도 아니다. 이곳을 방문할적마다 내심 후회가 많다. 왜 진작에 작문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 곳이 연출해 내는 멋진 풍경을 잘 묘사하여 칼럼만 읽어봐도 현장의 생생하게 감동을 느낄수 있도록 글을 쓰지 못할까하는 후회말이다. 앞으로 몇주에 걸쳐서 소개할 블루 리지 파크웨이는 버지니아주에서 시작 노스 캐롤라이나주까지 산정상의 스카이 라인으로만 장장 469마일을 달리는데 볼만한 곳만 41곳이고 터널은 16개나 있다. 중요한 부분만을 골라 소개한다. 방문자 센터는 17곳이 있다. 문의전화는 (828) 298-0358이다. ▶문의: (323) 731-3451

2011-05-26

[김평식 여행칼럼 '미국은 넓다'] 걸어야 제맛 '에스칼란트 스테어케이스'

걷지 않으면 좋은 볼거리를 못 보는 경우가 많다. 차만 타고 다니면서 명품들을 직접 두 발로 들어가 보지 않으면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곳도 마찬가지다. '에스칼란트(Escalante) 스테어케이스 내셔널 모뉴먼트'를 다 구경하려면 하숙집 하나 정해 놓고 한 달 이상을 섭렵해도 구경할 게 무한정으로 많은 곳이다. 지구의 생성과정이 어떠했는지는 모르지만 골짜기마다 억겹의 세월 동안 풍수에 씻겨 내려간 정교한 바위들의 무늬와 흔적들만 봐도 탄성이 절로 난다. 계단식으로 깎여나간 골짜기의 장엄한 모습은 글자 그대로 계단일 뿐이며 지질학적으로도 연구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한다. 에스칼란트의 광활한 지역을 대충 보려해도 비포장 도로가 많아 4륜 자동차가 필수다. 타운을 관통하는 12번 선상에서 '홀인락'이라는 사인대로 100마일 정도를 비포장 도로로 들어가면 유명한 레이크 파월을 병풍처럼 둘러친 검붉은 샌드스톤 바위들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푸른 물과 1000피트가 넘는 수직으로 떨어진 붉은 바위 그리고 파란 하늘의 조화가 장엄하면서도 한 폭의 그림이다. 길목의 바위에는 철판 비문이 붙어 있는데 몰몬교도들이 길을 잘못들어 먼 길을 돌아 갈 수도 없어 수 많은 역마차와 말들을 수직으로 떨어진 홀인락 절벽 밑으로 해서 콜로라도강을 건너가는 대역사를 했노라고 적혀 있다. 12번과 24번이 만나는 토레이(Torrey)에서 12번 서쪽으로 9600피트 높이의 하얗게 눈이 덮힌 딕시 내셔널 포리스트를 넘어 올 때는 풍치림과 경관도 훌륭하지만 '보울더'에서 키바 커피 하우스까지의 길은 좁고 커브도 많은데다 양쪽으로는 절벽이 마치 칼날 위를 가는 것같아 스릴이 넘쳐 차 안 사람들조차 숨을 멈춘듯 조용하다. 스펙터클의 경관도 양옆이 조마조마하여 마음놓고 쳐다볼 수가 없다. 바람이 잔잔하니 망정이지 겨우 이 곳을 빠져나와 12번 선상에 있는 '키바 커피 하우스'라는 식당에 앉았다. 반달형으로 생긴 식당 안에서 아름드리 통나무 기둥 사이로 의자의 방향만 이리저리 틀면서 기암괴석의 골짜기를 바라보는 맛이란 그야말로 환상이다. 더우기 시장한 판에 구수한 커피 향내와 잘 구워진 빵까지 식욕을 돋아주니 이것이야 말로 금상 첨화가 아니겠는가? 인적도 없는 이런 곳에 식당을 차려 놓은 것은 돈벌이인지 풍류객의 시심을 풀어주기 위함인지 주인의 배려가 감사할 뿐이다. 근처에 자이언 국립공원을 비롯해 브라이스 국립공원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 딕시 국립산림 레이크 파월 등 굵직굵직한 볼거리들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더부살이로도 다녀올만한 곳이다. 브라이스에서 캐피톨 리프까지 12번 도로로 딱 중간에 위치해 있는 에스칼란트는 50개 주에 있는 명승지 중에서 필자가 가장 선호하는 곳 중의 하나다. ▶문의: (323) 731-3451

2011-05-19

[김평식 여행칼럼 '미국은 넓다'] 원자탄 실체 과시한 투산 지하 핵무기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때문에 전세계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우리는 핵무기의 가공할 위력을 자세히 몰라서 담담할 뿐이지 그러나 그 내용을 대충이라도 알고 나면 핵이라는 말만 들어도 소름이 끼친다. 미국은 인류사 최초로 일본의 두 도시에 원자폭탄을 하나씩 투하했다. 이로 인해 일본은 항복 문서에 서명하므로써 제2차 대전은 막을 내렸다. 원자 폭탄 하나로 일본의 대도시인 히로시마는 순간적인 섬광과 함께 도시 전체가 하얀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으며 그나마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도 후일 방사능 낙진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크게 고통을 받았다. 원폭 하나로도 일본이 두 말 없이 항복하고 말았는데 지금의 핵무기는 그 위력이 일본에 투하했던 원폭의 위력이 600배나 된다니 전세계가 전전긍긍하지 않을 수 밖에 없음을 가히 이해할 만하다. 한때는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다 너무도 엄청난 위력의 무기인지라 지구 종말론까지 대두되면서 점차 핵무기를 감축하는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핵 보유 국가들은 핵발전 핵에너지 등 핵을 평화적으로만 사용하자는 조약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는데 북한이 불쑥 나타나 세계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소련은 몰라도 미국은 한 순간에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가공할 무기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냉전 당시의 잔재인 지하 핵무기 실체를 현재 애리조나 투산과 사우스다코타주에 있는 배드랜드(Bad Land) 국립공원 안에서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남가주에서 가까운 애리조나 투산에 있는 지하 핵무기가 서 있는 곳의 안으로 들어가 보면 발사할 때 생기는 엄청난 열기를 식혀 주기 위한 냉각수 장치가 핵무기를 둘러싸고 있다. 또 열기의 팽창으로 부터 둘레를 보호하기 위해 콩크리트 벽 두께가 자그마치 8피트이며 그 옹벽조차 뒤로 물러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버팀시설 중앙 통제실을 가려면 문 하나의 무게가 3톤이 넘는 방열문을 3개나 통과해야 하는 엄청난 시설에 아연 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투어는 다섯가지 종류가 있는데 맨 처음 영화를 보며 안내원이 설명을 하는 것은 다 같지만 140피트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볼 수 있는 것과 90분짜리 60분짜리 등 안내가 다양하다. 55개의 계단을 내려가서 지하 3층 정도에 있는 중앙 통제실까지 보는 투어를 일반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 같다. 성인입장료는 6~10월엔 8.50달러이고 11~5월엔 9.50달러. 62세 이상은 1달러가 저렴하다. 입장 시간은 11~4월은 오전 8시 45분~4시 30분 5~10월엔 오후 4시까지다. 타이탄 미사일 뮤지엄 문의는 (520)625-7736나 웹사이트 titanmissilemuseum.org. 가는 방법은 투산시에서 19번 프리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20마일 정도 가다가 69번 출구인 그린 밸리에서 우측으로 내려 타이탄 뮤지엄 사인쪽으로 0.5마일 진행하면 된다. ▶문의: (323)731-3451

20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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